2010/05/04 11:02
경계도시2
송두율 교수 사건을 통해 우리나라 언론의 후진성과 진보단체의 한계를 제대로 보여준 다큐멘터리 수작.
예언자
자신의 비극적 운명을 역전시키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에 대한 감동. 쇼생크 탈출하고 비슷한 구석이 있다. 음침한 가사가 경쾌한 멜로디와 어우러진 OST Mack The Knife의 여운이 오랫동안 감돌았다.
인디에어
자신만의 전형을 성공적으로 수립한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배우 조지 클루니. 그가 '구조조정'이라는 현대사회의 핵심키워드를 만났을 때.
시리어스맨
사람들이 알아낼 수 있는 진실의 정도는? 사람들이 감당할 수 있는 진실의 정도는?
우리 의사 선생님
거짓말쟁이 완소 의사 선생님 출현. 아마도 그 캐릭터는 사람들의 강렬한 소망(저런 의사 선생이라두 있었으면...정도?)이 투영된 결과일 듯... 마지막 장면, 재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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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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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1 01:25
이 영화는 블레이드 러너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두 영화는 매우 다르다.
블레이드 러너가 현실의 비극으로부터 한 치 벗어남 없는, 복제인간의 죽음이라는 비극적 결말이라면 더 문은 복제인간이 자신과 관계된 비인간적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결말을 보여 준다.
이러한 결말의 차이는 복제인간을 비인간적으로 이용하는 비극적 사태가, 블레이드 러너에서는 현실의 보편적인 상황으로 제시되었으나 더 문에서는 보편적이지 않은 예외적 상황, 범법적 상황으로 제시된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이렇듯 다른 설정의 원인은 블레이드 러너의 감독 리들리 스콧의 세계관이 더 문의 감독 던칸 존스(이 사람, 데이빗 보위의 아들이다.)의 세계관보다 훨씬 암울하고 비관적이라는 데 있을 것이다.
난 아직도 문화나 예술이 무언가 나의 궁금증, 아직 발설되지 않은 나의 질문에 대해 대답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한편으론 구닥다리일 성싶은 나의 기준으로,
간만에 꽤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배우 샘 락웰의 연기도 꽤 볼 만했다.
케빈 스페이시의 목소리와, 비디오 장면 속에서 3-4명의 조연들이 살짝 등장하는 것을 제외하면,
'사랑'(분명히 한국어로 '사랑'이라고 적혀 있다. 이 영화에는 한국말이나 한국과 관련된 설정이 적지 않게 눈에 띤다. 박찬욱의 매니아인 던칸 존스가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박찬욱의 나라인 한국을 기린 것이다.)이라는 달의 기지에서
그는 러닝타임 97분간 내내 자신의 클론과 더불어 혼자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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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6 21:01
'躺在你的衣櫃 당재니적의괘' - 陳綺貞(진기정)대만의 대표적 모던록 주자라는 여성싱어송라이터 진기정,
재능의 대가인지 우울증 성향이 있다고 하는데 목소리만큼은 미성의 교본이 될 만하다.
친구의 추천으로 한 번 듣고 한동안 계속 리플레이해서 들었던 곡이다.
다른 곡들은 내겐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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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6 23:40
원제목은 After Life(사후 세계).
그런데 '원더풀 라이프'도 괜찮다. 작가가 사후 세계를 가상하여 보여 주고자 한 것이 삶의 아름다움이기 때문이다.
감독의 참신한 발상, '죽은 자들이 죽음 직후에 일주일 동안 머무르는 곳이 있다면?'
이 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이 이 영화의 줄거리가 된다.
사후 세계에는 죽은 자들이 생애 최고의 순간을 유일한 기억으로 저장하고 사라질 수 있도록 카운셀링을 해 주는, 오래된 死者들이 있는데 그들 자신은 죽고 나서 최고의 기억을 선택하지 못한 자들이다.
그 카운셀러들은 사자들이 최고의 기억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기억을 장면으로 연출하여 보관하는 것도 도와 준다.
결국 우리 최고의 순간은 타자, 세계를 통해 완성되는 것이란 메시지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마지막에서 그 카운셀러 중의 1인은 결국 최고의 기억을 선택하게 된다. 그가 선택한 기억은 다른 사람의 최고의 순간, 즉 행복이 되었던 스스로에 대해 깨닫는 장면이다.
오랫동안 수소문했던 영화였으나 볼 길이 없었다가 아트하우스 모모의, 문닫는 시네큐브에 대한 특별회고전 비슷하게 상영되어 겨우 보게 되었다.
종영 후 '내 생애 최고의 기억은 뭐지?"라는 의문, 그것만으로도 참 아름다운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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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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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2 10:54
전시명 : 세계 일러스트 거장전
기간 : 2009년 6월 27일 ~ 8월 23일
장소 : 코엑스 특별전시장 1층
문의 : 02) 6000-0030
티켓가격 : 일반 10,000원, 유아 및 초중고생 8,000원
세계 일러스트 거장 원화전
이스트반 바녀이, 세르주 블로크, 존 버닝햄, 로버트 잉펜, 앤서니 브라운, 에르베 튈레, 제럴드 맥더멋 등 세계적인 일러스트 거장을 비롯해 12개국 70명의 유명 일러스트 작가 작품 500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봅니다.
전시명 : 페르난도 보테로전
기간 : 2009년 6월 30일 ~ 9월 17일
장소 : 덕수궁미술관
문의 : 02) 368-1414
티켓가격 : 성인 10,000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8,000원
전시명 : 행복을 그린 화가-르누아르전
기간 : 2009년 5월 28일 ~ 9월 13일
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문의 : 1577-8968
티켓가격 : 성인 12,000원, 청소년 10,000원, 어린이 8,000원
전시명 : 알렉 소스 사진 전시회
신사동 도산공원 앞
기간 : 8월 29일까지.
장소 : I M ART 에서
문의 : 3446-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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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9 13:10
지금 노제 중계를 보고 있다.
편한 벗에 대해 했던 많은 말들이 다 생각나지는 않는 것처럼
그에 대해 내가 했던 말들이 다 떠오르지는 않는다.
많이 좋아했지만 때로는 스스럼없이 싫은 소리도 했던 거 같다.
2002년 대선 때 나는 망설임 끝에 권영길을 찍었던가, 노무현을 찍었던가... 사실 그 기억조차 확실하지 않다.
탄핵소추 반대 시위 때는 나도 분노에 차 거리로 나갔었다.
퇴임 후 인터뷰에서 탄핵소추 가결 당시의 심회를 묻자 그는 당시 매우 힘들었지만 잃기만 하지는 않았다며 뭔가를 떠올리는 표정이 되었다가, 아주 잠시 뜸을 들이다, 씨익 웃었다.
그 눈빛 속에는 탁핵건의를 기각시킨 헌법재판 장면이 아니라 밤에도 종로를 대낮처럼 밝혔었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가 떠올렸던 그 장면 속에는 나도 한 개의 점으로 들어가 박혀 있었을 것이다.
서거 후, 어리둥절해하며 그의 죽음을 사건으로만 받아들이고 있던 내 눈에서 눈물이 쏟아져 내렸던 건, 그 인터뷰 장면을 다시 보면서였다.
서로의 고통을 공유하면서 대한국민 국민과 그는 그만큼 끈끈하게 연결되었던 것 같다.
이제 슬픈 것은 내 문제다.
그의 마지막 고통을 공유하지 못한 죄스러움 때문에, 무력감 때문에 힘들고 상실감 때문에 힘들다.
잘 가시기를...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할지
나로 하여금 궁금하게 했었던
유일한 대통령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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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2 02:42
구준표의 어머니역으로 이혜영의 캐스팅은 탁월했다.
하지만 그도 대본의 한계는 어쩔 수 없었으리라.
금잔디와의 첫 대면 후 찜찜한 마음에 비서에게 그 출신 배경을 뒷조사하라고 지시했던 이혜영은
치매라도 걸렸는지 결과를 체크하지 않는다.
역시 치매에라도 걸렸는지 비서 역시 뒷조사 결과를 보고하지 않는다.
몇 회 지나서였나? 다시 신화그룹 산하의 이동통신 대리점에서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아들내미와 금잔디를 발견하고 이혜영은 다시 비서에게 금잔디의 뒷조사를 지시한다.
원작의 츠카사 어머니, 도묘지 그룹의 냉혹한 여성 경영자는 우리나라에서 총명탕을 드셔야 할 정도의 심각한 건망증의 소유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협찬을 받아 어쩔 수 없었다며 2회분에 걸쳐 주구장창 도배를 해 버린
뉴칼레도니아에서의 낭만적인, 그러나 스토리와는 별 상관없는 희희낙락 장면들을 보면서 급기야는 꽃보다남자의 시청을 끊어버리고 말았다.
극의 초반, 경기를 일으키게 할 정도로 새된 목소리를 내지르던 구혜선의 오바연기에도 불구하고
극중 F4의 마스크로 달래왔던 나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찾아왔던 것이다.
내가 지어준 그 드라마의 호는 '눈뜨고 차마 볼 수 없는 지경'이라는 의미의 '목불인견'이었다.
단순한 순정만화라고?
대만, 일본, 우리나라 3국에서 재현될 정도로 원작 꽃보다 남자의 스토리파워는 상당한 것이었다.
내가 이 만화를 접했던 것은 90년대 초의 만화방에서였다.
나는 그때 처음 보았다.
물론 신데렐라 얘기는 그 이전에도 많았다.
하지만 신데렐라가 왕자를 만나서 어떻게 되었는지를 얘기해 주는 대중문화는
단언컨대 꽃보다남자가 내가 접했던 최초의 얘기였다.
거기에서 계급이 다른 두 연애남녀 사이에서 매우 심각하게 벌어질 수도 있는 문화적 차이의 이야기가
너무도 흥미롭게 포장되어 묘사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선 구준표인 츠카사의 캐릭터도 이전에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신선함 자체였다.
순정만화의 남자 주인공이 금발도 아닌 흑발 곱슬머리라는 것 역시
충격이었고,
츠카사의 성격 역시 충격이었다.
90년대 초만 하더라도 우리 사회에는 금욕주의와 엄숙주의가 팽배했었다.
일본도 많이 다르지 않았으리라 추측한다.
그런 와중에 츠카사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본능적으로 파악하고(자신의 짝인 츠쿠시를 감지해내는 그의 능력을 보라) 화살처럼 직진하여 원하는 것을 획득해 내는, 아주 선진적인 성격을 선보였다.
우리나라에서의 윤지후, 즉 루이와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루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제때 파악하지 못하고 혼동하며
자신의 관계, 상황에 의해서 욕구를 부정하거나 욕구의 실현을 지연시키면서도 매너는 신사적인(즉 타인의 평가를 더 중시하는) , 다소 답답하면서 뻔한 캐릭터였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의 금잔디, 즉 츠쿠시가 츠카사를 선택하도록 한 것, 즉 루이가 아니라 츠카사의 손을 들어준 것은 츠카사의 캐릭터에 대한 강한 긍정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이후로 청년들의 성격은 츠카사의 성격으로 많이 변화(진화?)되었다.
문화의 기능으로 사회의 변화를 예측하고 리드하는 기능이 있다고 할 때,
꽃보다남자는 매우 훌륭한 문화상품으로 봐야 할 것이다.
일본드라마에서 츠카사역의 마츠모토 준이나 루이역의 오구리 슌은 마스크면에서 내가 상상했던 것과 많이 다르기는 했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그들은 극중 인물 그 자체로 이입되었다고 해도 좋을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가?
우리의 꽃보다남자에서 내 눈에 구혜선은 구혜선, 이민호는 이민호, 김현중은 김현중으로만 보인다.
어쨌든 연기는 애초부터 포기한 캐스팅이었으니 그렇다 치고,
꽃보다남자가 단순한 순정만화라고 생각한 것은
정작 연출자와 드라마작가가 아니었던가 싶은 것이다.
과학 이론 중에 엔트로피 개념이 있다.
자원이나 에너지는 한 번 사용되면 다시 사용되는 데 제약이 있다.
이 개념은 문화적 컨텐츠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좋은 컨텐츠는 다시 리메이크되기도 하지만
한 번의 리메이크는 다른 리메이크를 제약하기 마련이다.
우리나라에서 꽃보다남자가 다시 드라마로 재현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다.
다시 그만한 재화와 에너지를 투입하여 동일한 컨텐츠를 드라마화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일지매와 돌아온 일지매의 예외가 있긴 했지만 말이다.
리메이크를 포함하여 모든 창작적 활동은 문화적으로 엔트로피를 소진하는 것이다.
그 주체로서, 좀더 사명감을 가지고, 단 한 번의 기회를 소중히 하는 창작활동을 했으면 하는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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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31 21:24
그들을 이해하려면 우리도 아우슈비츠를 경험해야 하나?
그 학살의 트라우마 때문에 그토록 비뚤어졌나?
비극을 겪었던 건 그들뿐만이 아닌데
그들의 안하무인식 몰인정과 이기성은 어릴 때의 정신적 외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연쇄살인범이 된 자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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